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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적적해 하신다.

매일 오던 "나비"라는 고양이가 이제 더이상 집에 못오게 되었다.

이유인 즉슨, 새로 이사온 옆집에서 격렬한 항의가 들어 왔기 때문이다.

더블어 사는 공간이기에 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역시나 아쉽다.

아주 작은 공간을 차지하는 고양이들인데, 그 공간하나 주지 못한다는게... 아쉬우면서도 화가 났다.

이해해 달라고 말해줄수도 없다. 고양이만 보면, 바퀴벌레라도 본것마냥 얼굴을 잔뜩 찌푸리는 사람이기에....,


얼마전에 옆집에서 심하게 쫓겨난 나비가 오랜만에 우리집을 방문했다.

"나비야 이제 더이상 밥을 못 줘~ 가~" 어머니가 나비를 처다보며 말씀하셨다.

알아 듣는 걸까? 나비가 귀를 쫑끗하더니 이내 저 먼치 멀어져간다.



처음부터 정이라도 주지 말걸.


가끔 오후에 집에 올때면, 집 현관 앞에서 식빵자세로 어머니 신발위에 앉아 있을 니녀석을 더이상 볼 수 없겠되었다는게...못내 슬프다.